삼성전자 최대 110조 주주환원…기업가치 재평가 ‘전환점

권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11: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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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주주환원 시행 방안’ 의결…2020년 시행 20조의 5배 넘어…2026년 3분기에만 30조원 현금배당…110조원 주주환원은 국내 최대…자사주 소각 선택한 SK와 달리 지배구조 등 고려해 현금배당…“국내 증시 하방 지지 버팀목”…KB증권 “삼성전자, 3년간 최소 600조 풀수도”…주주의 장기 투자처라는데

[부자동네타임즈=권준수 기자]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규모인 110조원 가까운 주주환원 방침을 밝히면서 반도체 업계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월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2020년 시행한 주주환원(약 2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내에서 주주환원을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회사 성과가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게 하고, 이를 통해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한편 주주환원 계획을 두고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에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한다. 세부사항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경우 올해 연간 실적이 확정된 뒤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규모의 주주환원일 경우에도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일시에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가 1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재원을 자사주 소각 대신 ‘현금배당(특별배당)’ 중심으로 설계한 것은 국내 금융 규제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 대기업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으로 인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의 지분을 시장에 강제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삼성전자로서는 지배구조에 균열을 내지 않으면서도 주주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가 ‘대규모 현금배당’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책으로 자사주 소각을 꺼내든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규제와 관련이 있다. SK하이닉스가 발행주식의 3.3%인 2407만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현재 20.00%인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68%로 자동 상승한다. SK스퀘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최소 20% 보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공모 발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신주를 발행했고, 이로 인해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50%에서 지주사 자격조건 턱밑인 20.00%까지 희석됐다. 만약 주가 변동이나 추가 증자로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단 0.01%라도 떨어지면 공정거래법 위반이 된다. SK로서는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과 함께 이런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주주환원 규모를 두고 삼성전자가 ‘FCF 50% 이내 유지’로 한 반면 SK하이닉스가 ‘50% 이상’으로 바꾼 것도 눈길을 끈다. FCF는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 중 영업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 비즈니스를 유지·확장하기 위한 모든 비용을 치르고 최종적으로 남은 순수 현금이다. 즉 기업이 실제 보유한 돈을 보여주기 때문에 핵심 건전성 지표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FCF의 50%를 환원 재원으로 삼고,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하는 정량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을 선호해 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공격적인 환원을 통해 삼성전자 대비 주주 친화적인 매력도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현금배당은 국내 증시의 하방을 단단히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며,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은 주가의 상단을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3년간 최소 600조 풀수도”…주주의 장기 투자처라는데

             KB증권 “삼성전자 재평가 전환점…주식에서 장기 복리 투자자산으로 재평가 전환점”

 

KB증권은 8월24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장기 복리 투자자산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1일 최근 3개년(2024~2026)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90조~110조원의 예상 추가 환원을 발표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380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환원 규모가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이미 예정된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하면 앞으로 80조원을 더 환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은 정규 분기 배당 2조4500억원과 현금 특별 배당 27조5500억원으로 구성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5조원 규모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도 시작한다. 이번 자사주 취득 기간은 오는 11월21일까지로, 하루 매수 주문 최대 한도는 732만1653주다.

 

앞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10월에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추가 환원 방식과 시기를 공유한 뒤 내년 1월에 정확한 규모와 방식을 확정 공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적용될 차기 주주 환원 정책도 관심사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기존 정책인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차기 3개년에도 적용할 경우 기존(2024~2026년)보다 주주 환원 규모가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의 동반 확대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경기 민감 사이클 주식에서 장기 복리 투자자산으로 재평가되는 전환점”이라며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경우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주주 환원 재원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서도 추가적인 기회를 기대했다. KB증권은 10월 2조 달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이 1000억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하면서 AI 인프라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앤트로픽 AI 인프라의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2nm 공정으로 앤트로픽 자체 AI칩(ASIC)을 생산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KB증권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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